서울시 일부 학교식당에 설치된 오존살균수 제조장치 시범사업이 부실투성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 부위원장 최명복 교육의원은 18일 오후에 있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회에서 긴급현안으로 서울시교육청 산하 6개 학교의 식당에 설치된 오존살균수 제조장치 시범사업에 대해 이 같은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사진> 최명복 교육의원이 지난해 열린 행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서울시 지정예산에 의거, 전국 최초로 오존살균수 제조장치를 학교식당에 설치하는 시범사업(6개 학교, 2억2000만원)을 진행해왔다. 

이 시범사업이 향후 계속사업으로 채택될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약 400억 원, 전국 타 시도로 확산될 경우 수천 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파급력이 큰 사업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학교집단급식에서 해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익히지 않고 먹는 신선한 식재료가 주된 감염경로이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오존살균수 제조장치를 설치해 야채나 과일을 씻게 되면 안전한 급식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사업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시범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관련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 오존살균수제조장치의 기준규격을 국내 최초로 정하고, 공개입찰에 의해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등 투명하고 공개적인 과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재 경신고 등 서울시내 6개 학교에 설치까지 완료해 지난 11일 대금을 지불할 예정이었으나 최명복 의원이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대금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복 의원에 따르면 납품업체인 엔텍에서 제출한 한국분석기술연구원 발행의 검사성적서의 시험결과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오존수기준규격에 원용될 수 없는 중대한 하자가 있으며, 제출된 성적서 조차 날짜가 맞지 않아 날조된 의혹이 있는 등 납품된 제품은 전혀 시범사업의 입찰자격조차 없는 제품이어서 이번 시범사업이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라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이 같은 문제점들이 검사성적서에 대한 일반인의 기본적인 상식만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까지 만들어 업무를 진행한 시교육청에서 이를 묵인한 것이 납품 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며, 오늘 있을 교육위원회에서 이 의혹을 추궁하고, 시교육청의 부패비리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강구를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