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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만 명 이하 희귀병, 발병 원인 아직 밝혀지지 않아…안구에 발생하면 실명, 관절에 생기면 관절염 증상
기사입력 2025-04-15 오후 2:05:00 | 최종수정 2025-04-15 오후 2:05:35




#.
오 씨(34, 여)는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맡게 되어 과도한 업무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입안이 헐고 따끔따끔한 궤양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오 씨는 단순 구내염이라 여기고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매해 복용하고 연고도 발랐지만, 증세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궤양이 입안 전체에 번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오 씨는 병원을 찾았고 베체트병을 진단받았다.

 

베체트병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안이 헐고 성기 주위에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들은 동시에 나타나거나 수년에 거쳐 단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상처가 생겼을 때 건강한 사람에 비해 상처가 오래가는 원인 불명의 염증성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기 때문에 피부뿐만 아니라 혈관이 지나는 곳 어디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일반적으로 구강 궤양이 가장 먼저 발생한다. 구강 궤양이 발생한 환자의 70%는 외음부 궤양과 함께 다리 피부에 압통을 동반한 결절 홍반 또는 모낭염 등이 생겼다 없어지는 것이 반복되기도 한다.

 

외음부 염증 발생 시 비뇨기와 생식기능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으며, 대장을 포함한 장관에 염증과 궤양을 일으켜 설사나 혈변 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뇌동맥류를 동반하기도 하는데 동맥류의 파열 시에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베체트병이 눈에 발생하면 포도막염을 일으켜 심각한 경우에는 실명에 이르기도 하며, 관절을 침범해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국내 2만 명 이하의 유병률을 보이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며, 서양보다 동양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면역계에 이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베체트병 진단은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눈에 보이는 구강궤양, 성기 궤양, 특징적인 피부병변 여부를 포함한 안구 염증, 초과민성 반응 여부 확인 등을 통한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진단한다. 베체트병 검사에 있어 혈액검사는 염증의 활성 정도를 파악하거나 합병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검사이며 혈액검사만으로는 베체트병을 진단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면역성 질환은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베체트병 또한 난치성 질환에 속하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니다. 남녀노소 불문 발생할 수 있으며, 나이가 젊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베체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숙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로 및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히 해 면역체계에 교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영호 교수(사진)는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병증이 아니며 상태가 호전되고 완화되는 것을 반복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발병 시 지속적인 관리와 꾸준한 관찰이 필수적이다”라며, “무엇보다 피로하거나 과로한 후 악화하는 경향이 있으니 컨디션 조절이 필수이며, 베체트병으로 의심되는 증상, 특히 반복적인 구강궤양이 쉽게 낫지 않고 지속해서 재발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병길 기자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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