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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2009년과 2023년 뇌졸중 인식 수준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 결과 발표
기사입력 2025-05-16 오후 5:06:00 | 최종수정 2025-05-16 오후 5:06:11


  한국 사회의 뇌졸중 인식 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됐으나, 다양한 위험인자에 대한 심층적 이해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이 급증했으며, 정맥 내 혈전용해술(IVT) 인식과 응급 대응 비율은 증가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사진 왼쪽)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팀(오른쪽)은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뇌졸중 인식 수준이 개선됐으나, 정보의 깊이가 부족하고 디지털 정보 격차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뇌졸중 인식 변화(2009‧2023)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뇌에 급성 뇌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발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국내 뇌졸중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2.2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1,500건 이상 발생하는 추세다.

 

주요 증상으로는 한쪽 팔이나 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얼굴 비뚤어짐, 의식 저하 등이 있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심장 질환), 뇌졸중 가족력 등이 있으며, 이들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증상이 경미할 경우 적시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아 병원 도착 지연이 발생하고, 급성기 치료의 시행률이 여전히 낮다. 특히, 정맥 내 혈전용해술과 같은 적극적인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원 도착 지연을 단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병원 도착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특히 뇌졸중 증상이 경미한 경우 이러한 지연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보고됐다. 이로 인해 급성기 치료가 지연되고, 결국 뇌졸중 예후가 악화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졸중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정보 획득 경로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효과적인 교육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 수준을 비교한 전국 단위 조사로, 2009년에는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진행했으며, 2023년에는 1,01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웹 설문을 실시했다. 두 조사 모두 인구통계에 기반한 비례할당 샘플링을 통해 전국 대표성을 확보하고,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한 층화표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뇌졸중 경고 증상 ▲위험인자 ▲치료법 ▲증상 발생 시 적절한 대응에 대한 인식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2023년에는 뇌졸중 경고 증상에 대한 인식이 77.4%로 2009년 61.5%보다 증가했으나, 2개 이상의 위험인자 인식은 51.4%에서 40.2%로 감소했다. 특히, 혈관 위험인자가 없는 집단에서 인식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여전히 정보 취약계층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또한, 2023년에는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한 인식이 30.4%에서 55.6%로 크게 늘어났으며, 뇌졸중 증상 발생 시 119를 선택한 비율도 32.5%에서 48.9%로 증가했다.

 

분석 결과, 정맥 내 혈전용해술에 대한 인식(조정된 오즈비[aOR]=1.54)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 인식 여부(조정된 오즈비[aOR]=1.43)가 119 신고 확률 증가와 유의미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즉, 정맥 내 혈전용해술 인식과 2개 이상의 경고 증상 인식이 있는 사람일수록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119에 신고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반면, 40세 미만과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흡연, 폭음, 운동 부족 등)을 가진 집단에서는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적절하게 대응할 확률이 낮았다. 이는 이들 그룹에서 뇌졸중에 대한 인식이나 응급 대응 행동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정보의 획득 경로는 14년 사이에 큰 변화를 보였다. TV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2009년 59.1%에서 2023년 48.5%로 감소한 반면, 인터넷(27.8%→63.0%)과 유튜브(0%→19.9%)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정보 획득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정근화 교수(신경과)는 “이 연구는 2009년과 2023년 두 시점에서 뇌졸중 인식의 변화를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전반적인 인식은 향상됐으나, 정보의 깊이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젊은 층과 기존에 혈관 위험 요인이 없는 집단에서 ‘나와는 관계없는 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이는 조기 대응의 기회를 놓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연령, 건강행태, 기저질환 유무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 전략과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교육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연령대별 맞춤형 교육 전략을 개발하고, 실제 행동 변화와 연결되는 인식 개선의 실질적 효과까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대한뇌졸중학회,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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