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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중년 남성만의 병 아냐, 폐경 후 여성도 주의해야”
기사입력 2025-08-18 오후 1:23:00 | 최종수정 2025-08-18 오후 1:23:30

70세 이상, 여성과 남성 통풍환자 수 비슷한 수준 달해

“女발작 부위 발목과 무릎이 많아 진단과 치료 늦어져”

 



   스치는 바람만 맞아도 아플 정도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질병, 통풍(痛風)은 ‘출산의 고통’에 비유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질환이다. 흔히 ‘고기와 술을 많이 먹는 중년 남성의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폐경 후 여성 환자가 증가해 실제로는 남녀 모두가 경계할 질환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서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화돼 관절과 관절 주변 조직에 침착,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극심한 관절 통증과 염증이 갑자기 찾아오는 ‘발작’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발작 시간을 잘 견뎌내고 아픔이 사라져도 만성 신장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통풍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지수 교수(사진)는 “여성의 통풍 유병률은 남성보다 2~3배 낮지만, 폐경 이후에는 유병률이 점차 증가해 70세 이상에서는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라며 “이는 여성호르몬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해 가임기 여성에서 통풍 발생을 억제하다가, 폐경 후 호르몬 감소로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통풍이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적게 발생하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요산의 생성을 늘리고 배설을 줄이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콩팥에서 요산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여성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통풍환자는 ▲10대 337명 ▲20대 1,800명 ▲30대 3,001명 ▲40대 4,870명에 불과했지만, 폐경기인 50대부터는 ▲50대 7,536명 ▲60대 8,629명 ▲70대 6,760명 ▲70대 6,733명 등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통풍은 남성과 다른 임상적 특징을 보이는데, 여성 환자 중 고혈압, 당뇨, 비만, 만성콩팥병, 이뇨제 사용 등으로 통풍에 걸리는 비율이 남성보다 2~3배 높다. 반면, 남성 환자는 술·고기 등 식습관과 유전적 영향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성은 술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작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남성은 주로 엄지발가락 관절에서 급성 발작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발목이나 무릎 등 비전형적인 부위가 침범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여성 통풍의 진단과 치료를 개선하려면, 통풍이 여성에게도,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 대해 환자, 의료진,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도 필요하다. 고혈압, 당뇨, 만성콩팥병 등 동반질환을 철저히 관리하고, 생활습관 교육을 할 때 술이나 고기 섭취의 제한보다 액상과당이 함유된 음료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요산저하제 사용 시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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