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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감염이 부르는 무증상 자궁경부 전암병변, 정기검사로 잡아야
기사입력 2025-10-14 오후 12:54:00 | 최종수정 2025-10-14 오후 12:54:29

HPV 바이러스 감염이 대부분 원인, 백신과 정기 세포검사로 예방

질환 있어도 정상 임신과 출산 가능, 임신 중 발견되면 출산 후 치료

 

 

   30대 여성 A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자궁경부이형성증(CIN)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질환명도 생소하고, 그동안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었는데도 이 질환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단계 병변이라는 사실을 알고 더욱 놀랐다. 마음을 졸이며 찾은 산부인과에서는 다행히 자궁경부이형성증 1단계이며, 대부분(60~70%) 자연 소실되므로 경과 관찰을 하자는 소견을 들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이란 자궁경부 세포가 정상 세포에서 비정상 세포(전암성 병변)로 변화한 상태를 말한다. 암은 아니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원인 대부분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16형과 18형 HPV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세포의 비정상 변형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자궁경부암의 전단계 병변이지만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검진으로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성관계 후 출혈,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골반 통증, 허리 통증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주로 더 진행된 경우에 나타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비정상 세포의 침범 깊이에 따라 1~3단계가 나눠진다. 1단계는 경도 이형성(CIN1)으로 상피 두께의 하부 3분의 1까지만 비정상 세포가 존재한다. 자연 소실률이 높고 암 진행이 드물기 때문에 6~12개월마다 재검진을 권장한다.

 

중증도(CIN2)부터는 자궁경부암의 전구병변으로 여겨지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젊고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경과 관찰만 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렇지 않다면 수술적 치료를 권유한다. 상피내암을 포함한 CIN3 단계부터는 암 발전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경부를 일부 절제하는 원추절제술, 레이저 치료, 냉동치료 등을 시행하게 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HPV 감염에서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데 평균 10년 이상 걸리지만, 일부 고위험군 HPV(16형, 18형) 감염자는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긴 잠복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으로 진행하기 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

 

서은주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있다고 해서 난임이나 불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임신 중 발견되면 대체로 출산 후 치료를 권장한다”며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3~6개월 간격으로 정기 추적검사(Pap smear, HPV 검사)가 필수다. 특히 HPV 감염이 원인인 만큼, HPV 백신 접종은 이형성증 및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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