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통증 체감 높아질 수 있어

기온‧기압 저하, 일조량 감소 등 복합적 영향

움츠리기보다 적정한 운동이 통증 개선에 도움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어깨, 팔꿈치, 무릎 등 다양한 관절에 통증과 붓기(부종)를 일으키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대개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관절 통증뿐 아니라 피로감, 식욕 저하, 전신 쇠약, 심하면 우울감까지 동반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완 교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 환자의 대다수가 관절이 더 굳고 쑤시는 것 같다고 통증을 호소한다”며 “류마티스 관절염과 기온 및 계절 변화 간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기온, 기압, 일조량 변화 등이 통증을 더 심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완 교수가 겨울철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철 통증 증가에는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첫째, 기온과 함께 기압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변의 힘줄, 근육, 인대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긴장도가 달라져 통증이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일조량 감소로 인한 감정 변화와 활동량 감소가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상완 교수는 “겨울은 환경·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는 ‘더 아픈 계절’로 체감될 수 있다”며 “하지만, 통증이 심해지고 춥다는 이유로 움직임을 줄인다면 오히려 관절이 더 굳고 근육이 약해져 이전보다 더 뻣뻣해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려면 의식적으로 더 많이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라도 아침과 저녁,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이 굳지 않도록 관리하고, 규칙적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이고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는 관절 주위 지지력이 좋아지고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꾸준한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 합병증 위험 낮춰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전통적으로는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제(DMARDs)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염증을 최대한 ‘제로(0)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와 표적 합성제제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 간혹 간·신장 기능 저하를 우려하는 경우가 있으나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모니터링을 통해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상완 교수는 “염증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연골이 닳고 뼈가 침식되어 심한 경우 관절변형과 영구적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심혈관질환이나 간질성 폐질환 같은 전신 합병증 위험도 증가시키기 때문에 ‘조기 진단, 조기 치료’를 통해 관해에 가까운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