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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건강, “귀 후비지 않는 것이 최선”
기사입력 2026-01-05 오후 2:36:00 | 최종수정 2026-01-05 오후 2:36:22

귀이개, 면봉 등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2차 오염 위험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 ‘습관적 행동이 귀건강에 악영향’ 우려



   평소 습관적으로 귀이개나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습관은 귀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선우웅상 교수(사진)는 귀는 섬세하고 민감한 기관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불필요한 자극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로 귀지를 제거하거나 귀 속 물기를 제거할 목적으로 귀 후비기를 한다. 그럴 때 발생하는 묘한 통쾌함에 습관적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들도 많다.

 

선우웅상 교수는 “귀지는 단순한 노폐물이 아니라 세균과 먼지의 침입을 막고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방어막 역할을 한다”며 “귀지는 약산성(pH 약 6.1) 환경을 형성하고, 라이소자임과 포화 지방산 등의 항균 물질을 함유해 미생물 성장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자연적으로 귀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억지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면봉이나 귀이개 사용을 반복하는 습관은 오히려 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위생 취약한 면봉, 감염 위험 높여

 

귀이개나 면봉은 일상적으로 쉽게 사용하는 도구지만 위생 관리가 어렵다.

 

특히 화장실이나 욕실과 같은 습한 환경에서 보관될 경우 세균이나 곰팡이에 오염되기 쉽다. 또 오염된 손으로 면봉을 만지는 경우가 많아 역시 세균 등에 오염되기 쉽다. 이런 기구를 다시 귀에 넣으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곰팡이균 등이 외이도로 직접 침투해 외이도염이나 곰팡이성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성인의 외이도는 약 2.5cm 길이의 S자형 관으로, 평균 직경은 약 7mm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외이도 입구보다는 안쪽 약 2cm 지점에 가로 직경이 약 5~6mm 정도로 가장 좁아지는 협부가 있어 고막을 보호한다. 귀지샘은 귓구멍 가까운 쪽의 외이도에서만 발견되며, 고막에 가까운 골부에는 귀지샘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면봉은 귀지를 제거하기보다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오랜 기간에 걸쳐 고막 부근부터 귀지가 쌓여 딱딱하게 뭉치는 ‘이구전색(earwax impac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선우웅상 교수는 “이구전색으로 귀가 먹먹하고 청력이 저하되거나 이명이 생길 수 있다”며 “이구전색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현미경과 특수 기구를 사용해 안전하게 제거해야 이차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귀이개 사용, 피부 손상과 고막 천공 위험

 

금속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귀이개는 날카로운 경우가 많아 외이도 피부를 쉽게 손상시킨다.

 

귀는 섬세한 기관으로 작은 상처도 염증의 통로가 돼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고막은 0.1mm 이하로 얇아 아주 작은 압력에도 손상되기 쉽다. 귀이개를 깊숙이 넣을 경우 출혈, 고막 천공, 심하면 중이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료 현장에서는 귀이개 사용을 ‘살살 했는데도 손상됐다’는 환자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귀가 매우 민감해 작은 자극에도 외이도의 방어기전이 쉽게 손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귀지는 기본적으로 탈락한 피부세포와 지질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방어기능을 수행하는 물질로 원래 자연스럽게 배출되므로 특별한 불편이 없다면 제거할 필요가 없다. 만약 귀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 통증이 생길 경우 자가 처치를 하기보다는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적인 귀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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