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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심근경색’...시간이 생명
기사입력 2026-02-13 오후 2:29:00 | 최종수정 2026-02-13 오후 2:29:17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가 짚어본 심근경색의 핵심 포인트

  

 

▲ 심근경색 개요

 

설 명절을 앞두고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과 실내외 온도 차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되는 명절 기간에는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에 대비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부터 치료 후 관리법까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지훈 교수와 살펴본다.

 

▶ 심근경색이란?

 

▲ 심근경색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혈관 벽에 쌓여 있던 플라크가 파열되면 그 위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된다.

 

심근경색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심근이 한 번 괴사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관상동맥 혈류가 막히는 순간부터 심근은 산소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사 범위가 점점 커진다. 따라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한다.

 

▶ 증상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흉통이다. 통증은 수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점점 심해질 수 있으며, 식은땀, 숨참, 메스꺼움, 어지러움, 왼쪽 어깨·목·팔로 퍼지는 방사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서 이처럼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흉통 없이 명치 불편감이나 답답함, 소화불량 같은 느낌으로 증상이 시작될 수 있고, 등·턱·팔꿈치·왼팔 등 가슴 외 다른 부위에서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 고령자, 여성은 전형적인 흉통 대신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이상 신호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 심근경색 증상

 

통증이 잠시 가라앉았다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는 증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잦아든 것일 수 있으며, 심근경색 여부는 정밀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 증상 의심 시 대처법

전형적인 흉통이 반복·지속되거나, 통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거나, 식은땀·숨참·구역감·어지러움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휴식 후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119를 호출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주변 사람에게 연락해 도움받을 준비를 하고, 가능하다면 복용 중인 약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응급 대응에 도움이 된다.

 

평소 협심증 등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아 소지하고 있는 경우 이를 사용할 수 있으나, 사용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119를 불러야 하는 상황으로 봐야 한다.

 

▶ 진단

병원으로 이송되면 응급실에서 증상과 병력을 확인한 뒤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심근경색 극초반에는 심전도가 정상으로 보일 수 있어, 심전도와 혈액검사를 반복적으로 시행해 진단을 확정한다.

 

필요에 따라 심장 초음파, CT,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활용된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혈관 안으로 들어가 실제 관상동맥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로, 유의하게 좁아진 부위의 발견은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치료 및 치료 후 관리법

 

▲ 스텐트 시술


심근경색 치료의 기본 원칙은 막힌 관상동맥을 다시 열어주는 재관류 치료다. 환자의 상태, 막힌 혈관의 위치와 개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이 결정된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스텐트 시술이다. 스텐트 시술은 가슴을 절개하는 수술이 아니라, 손목의 요골동맥이나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관상동맥까지 접근한 뒤 막힌 부위를 넓히는 시술에 가깝다. 시술 후에는 혈관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가 혈관 안쪽에서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치료가 항상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치료 전략은 혈관 상태와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로 개별화되며,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접근하거나 수술적 치료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시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항혈소판제는 스텐트 혈전증과 재발을 예방하는 핵심 약물로,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치료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생활 관리에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은 심장재활의 개념으로 무리하지 않게 시작해 점차 강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사는 저염식과 균형 잡힌 식사를 기본으로 하되, 지나친 제한보다는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문가 한마디

강지훈 교수(순환기내과)는 “심근경색은 몇 시간의 차이가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다. 통증이 잠시 가라앉거나 ‘조금 더 지켜보자’고 판단하는 사이에도 심장 근육 손상은 계속 진행될 수 있다”며 “특히 의료기관 이용이 제한되는 명절 기간에는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근경색 FAQ

Q1. 스텐트 치료, 많이 위험한가요?

스텐트 치료를 가슴을 크게 여는 수술로 생각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가슴 절개 없이 손목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접근하는 시술로 진행된다.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많은 환자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를 받는다.

 

Q1. 스텐트 치료, 많이 위험한가요?

스텐트 치료를 가슴을 크게 여는 수술로 생각해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가슴 절개 없이 손목이나 사타구니 혈관을 통해 접근하는 시술로 진행된다. 국소마취로 시행되며, 많은 환자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를 받는다.

 

Q2. 스텐트는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나요?

스텐트는 한 번 삽입되면 반영구적으로 유지되는 장치로,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약물 복용과 생활 관리를 통해 스텐트가 문제없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3. 약이나 주사만으로 치료할 수는 없나요?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심하게 좁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막힌 혈관을 다시 열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매우 중요하지만, 단독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Q4. 혈관이 ‘애매하게’ 막힌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애매한 경우에는 혈류 감소 정도를 수치로 확인하는 검사(FFR)나 혈관 안쪽 상태를 직접 보는 혈관내 초음파(IVUS) 등을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전략을 결정한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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