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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 ‘차세대 비만약’ 개발 전략 제시
기사입력 2026-02-13 오후 2:43:00 | 최종수정 2026-02-13 오후 2:43:21

20% 이상 체중감소도 가능... 부작용 경계해야

임수 교수팀, 글로벌 석학 초빙해 세계적 당뇨병·비만 학술지에 최신 연구 동향 정리한 ‘리뷰 논문’ 게재

 

● 연구팀, 마이클 넉 박사와 국제 학술지 Endocrine Reviews에 2형 당뇨병·비만 치료제 방향성 정리

● GLP-1 기반 원리에서 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다양한 경로 겨냥하는 차세대 신약 연구 현황 짚어

● 체중감소 20%대 신약 등장 가능성도... 주사제 아닌 경구약 연구개발 흐름도 조명

● 효과 상승하고 복용 편해질수록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근감소증이 대표적 문제

 

 

   위고비, 마운자로 등으로 대표되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식욕 및 에너지 소비와 연관된 장·췌장 호르몬 신호를 복합적으로 조절하는 약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평균 체중 감소율이 15% 안팎인 현행 치료제를 넘어 20%를 넘어서는 차세대 약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왼쪽), 부천성모병원 손장원 교수(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과 가톨릭의대 부천성모병원 손장원 교수 연구팀은 세계적 비만·당뇨 전문가인 독일 보훔대학 마이클 넉(Michael A. Nauck) 박사와 함께 국제 학술지 ‘Endocrine Reviews’에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의 방향성을 정리한 리뷰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짚은 핵심 변화는 GLP-1 조절에서 이른바 ‘복합 조절’로의 이동이다. 세마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 등 현행 GLP-1 기반 약제는 장에서 나오는 식욕 호르몬 ‘인크레틴’을 조절하는 원리인데, 여기에 더해 GIP·글루카곤·아밀린·PYY 등 다른 경로까지 함께 겨냥해 음식은 덜 먹고 에너지는 더 쓰는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차세대 신약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 현황

설명: 기존의 GLP-1뿐만 아니라 GIP·글루카곤 등 다양한 경로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되고 있다.

 

논문 제1저자 손장원 교수는 이와 같이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더 많은 체중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GLP-1 계열이 대략 15% 안팎의 체중 감소로 비만 치료의 기준선을 끌어올렸다면, 차세대 약물은 20%를 넘는 체중 감소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복용 방식이다. 기존의 주사제였던 GLP-1 기반 치료 약제가 경구용 약제로 확대 및 전환되며 환자 친화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는데, 주사제와 달리 위의 산성 환경과 소화효소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흡수 보조제 없이도 경구 투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논문 책임자인 임수 교수는 효과가 향상되고 투약이 편리해질수록 체중 감소에 따르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 현행 GLP-1 계열 치료제 임상시험에 따르면 전체 체중감량 중 20~30%가 근육 감소와 연관이 있었다. 차세대 비만약은 장기 치료 시 이러한 근감소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GLP-1 계열의 흔한 부작용인 오심·구토·설사 등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여러 단계로 천천히 올리는 증량 전략이 내약성에 도움이 된다고 정리했다.

 

이러한 비만·당뇨 치료제의 목적이 체중 감소에만 있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논문에 따르면 대규모 연구에서 GLP-1 계열 약제가 심부전과 같은 심장 합병증은 물론 콩팥(신장) 합병증까지 개선하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는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투석 등의 주요 신장 사건 위험을 24% 낮추고 전체 사망을 20% 줄였다는 보고도 있었다. 이는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당뇨병-심장-신장의 상호작용과 이에 따른 통합적 관리를 실증하는 결과다.

 

임수 교수는 “최근 GLP-1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크레틴을 조합하는 방식의 새로운 비만·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의 섭취와 흡수, 소비를 복합·통합적으로 조절하는 차세대 비만약의 등장도 머지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새로운 약이 등장해 체중 감소 효과가 높아질수록 부작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 프로젝트를 총괄한 임수 교수는 세계 비만병 진단 가이드라인을 정립하는 ‘란셋 비만병 위원회’에 아시아 대표이자 유일한 한국 의학자로서 참여하고 있으며,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약의 동아시아 임상시험 3상을 총괄한 이 분야의 권위자다. 리뷰논문은 기획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는 비만, 당뇨병 분야의 연구자들을 초빙해 함께 집필한 것으로, 향후 이 분야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논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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