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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뇌로봇수술 500례...1mm 이하 오차 범위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에 활용
기사입력 2026-02-20 오후 1:25:00 | 최종수정 2026-02-20 오후 1:25:09

수술시간 1/3 가량 단축 가능, 환자 부담 줄여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로봇을 이용한 정밀 뇌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2020년 첫 시행 후 5년 3개월 만이다.

 

 

▲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교수가 뇌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뇌로봇수술은 뇌의 특정 위치에 전극을 삽입하거나 조직을 채취하고, 도관을 삽입할 때 활용되는 정밀 수술 기법이다. 수술 전 영상에서 목표 위치를 설정하면 로봇팔이 자동으로 해당 좌표를 정밀하게 가이드해 의료진이 계획한 경로대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손으로 위치를 잡거나 눈으로 좌표 눈금을 읽어 수술을 진행했기 때문에 오차 가능성이 있었고, 수술 시간이 길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세브란스병원은 다양한 뇌질환 치료에 뇌로봇수술을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발작이 시작하는 뇌 부위를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한 입체뇌파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이 있다. 전극 하나를 삽입하는 데 사람은 15~20분을 소요하지만, 로봇을 이용하면 4~5분 정도로 단축된다. 한 환자에게 평균 15개 내외의 전극을 삽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수술 시간 감소 효과가 크다.

 

입체뇌파전극삽입술 외에도 뇌종양 환자의 뇌조직 검사, 파킨슨병이나 수전증 등 기능성 뇌질환 환자의 심부뇌자극술, 뇌출혈 환자의 혈종 내 도관 삽입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뇌조직 검사 327례, 입체뇌파전극삽입술 107례, 심부뇌자극술 57례, 도관 삽입술 등 9례를 시행해 500례를 기록했다.

 

뇌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도 향상과 수술 시간 단축이다. 로봇을 이용하면 사람의 손이나 시각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보다 목표 위치에 보다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으며, 수술 시간이 줄어 환자의 부담도 감소한다. 심부뇌자극술은 1mm 이하의 오차 범위가 요구되는 고난도 시술로, 로봇의 정밀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국산 로봇의 세계화를 위해 로봇 기업과 산학협력에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로봇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개선점을 반영한 차세대 로봇 개발에 힘을 합치고 있다. 로봇에 부착하는 OCT(광간섭단층촬영) 장비도 만들었다. 기존 뇌내시경 장비는 뇌 표면만 관찰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OCT를 통해서는 내부 단층 구조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수술 중 조직 층 구조, 혈관, 종양 경계 등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교수는 미국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neurosurgery)에 입체뇌파전극삽입술에 사용한 한국형 로봇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발표했다.

 

장원석 교수는 “뇌로봇수술은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로, 난치성 뇌질환 치료의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봇수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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