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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이상이 없다니요? 당신을 속이는 공황의 덫
기사입력 2026-03-03 오후 1:52:00 | 최종수정 2026-03-03 오후 1:52:11



   평범한 직장인 B씨(33)는 최근 회의를 앞두고 지옥 같은 경험을 했다.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숨이 턱 막히며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진 것이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은 공포에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허무하게도 "검사 결과 정상입니다"였다. 이후 B씨는 비슷한 증상이 반복될까 무서워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됐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내 몸이 보내는 가짜 경보, '공황발작'

공황장애는 특별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몸이 '생존 모드'로 돌입하며 극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과 함께 '곧 죽을 것 같다'는 비현실적인 공포가 순식간에 휘몰아친다. 보통 10분 이내에 증상이 정점에 달했다가 빠른 시간 내에 잦아들며 실제로는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점은 언제 다시 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즉 '예기불안'이다. 이 예기불안으로 인해 외출과 대중교통 이용도 포기하며 일상이 야금야금 파괴된다.

 

뇌의 오작동,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바로잡는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치료 반응이 매우 좋은 질환이다. 우선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약물치료'가 핵심이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치료제를 통해 예민해진 신경계를 안정시킨다. 이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다.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은 죽을병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며,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회복될 것’임을 뇌에 다시 학습시키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왜곡된 공포의 회로를 끊어내고 두려운 상황에 점진적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윤호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는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기본”이라며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과도한 카페인 섭취와 음주를 피하고 취미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스트레스로 치부하며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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