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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한쪽으로 기우는 아이, ‘사경’ 조기 치료가 중요
기사입력 2026-03-12 오전 10:51:00 | 최종수정 2026-03-12 오전 10:51:45

“생후 3개월 이전 치료 효과 높아… 방치하면 안면 비대칭·사두증 위험”

 

 

▲아이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돌아오지 않는다면 사경을 의심해 볼 수 있다.(AI 생성이미지)

 


   신생아의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돌아오지 않는다면 단순한 습관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아이의 목을 바로 세워 주어도 금세 같은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수유할 때마다 한쪽으로만 고개를 두려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사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경은 출생 직후부터 생후 6개월 정도의 아기에게 비교적 흔히 발견된다. 문제는 사경을 치료하지 않고 성장할 경우 안면 비대칭이나 사두증, 자세 불균형, 척추측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선천성 근육성 사경’으로 목의 흉쇄유돌근이 경직되면서 나타난다. 목 부위의 근육이 짧아지거나 단단해지면서 움직임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고개를 한 방향으로만 두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인데, 목 부위에 멍울이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임신 중 태아의 자세 이상이나 분만 과정에서의 목 근육 손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출생 이후에 사시와 같은 시각 문제, 경추의 구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도 사경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은 아이의 머리 위치와 목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 상태를 관찰하고 촉진으로 사경의 정도와 유형을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 검사로 목 근육의 파열이나 섬유화, 혈종 여부를 확인하거나 엑스레이로 척추 등 뼈 구조의 이상 유무도 살펴본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의 경우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목 근육의 길이를 늘려주는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약해진 반대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등을 통해 비대칭을 교정한다. 다만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는 흉쇄유돌근의 길이를 조절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김기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는 “사경 치료는 가능한 한 생후 3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목을 스스로 가누기 시작하면서 물리치료에 대한 저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근육성 사경이 아니라면 정확한 원인을 먼저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 경추의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그 정도에 따라 보존적 혹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목의 기울어짐을 바로잡고 사시가 원인일 경우에는 안과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여러 차례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를 통해 일시적으로 사경 증상이 해소돼도 목뼈가 자라면서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만 3세까지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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