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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제균하면 안심?...제균 이후 생활습관 방치하면 위암 위험 증가
기사입력 2026-03-26 오후 12:54:00 | 최종수정 2026-03-26 오후 12:54:29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팀

“제균 이후 흡연·음주·복부비만 시 위암 위험 증가, 55세 이후 제균 시 더욱 주의해야”

 

● 헬리코박터 제균 이후 위암 발생 증가... 연구팀, 건보공단 128만 명 대규모 데이터 분석해 요인 분석

● 제균 이후 고등도 흡연 시 상대위험 34% 증가, 음주, 복부비만도 제균 이후 위암 발병에 영향

● 55세 이후 제균 시 흡연·음주·복부비만에 따른 위암 위험 증가폭 더욱 두드러져

● 연구팀 “제균치료, 위암으로부터 안전해진다는 의미 아니”라며 생활습관 관리 중요성 밝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를 제균하더라도 이후 흡연·음주·비만 등 생활습관 관리가 따르지 않으면 위암 위험이 크게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신철민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주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신철민 교수·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임주현 교수)은 26일 2010-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제균치료 이력이 있는 128만여 명의 △흡연 여부 △복부비만도 △음주량 등 생활습관 지표와 위암 발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위암의 대표적인 발병 인자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80년대 국내 약 70%의 인구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던 한국인 위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감염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약 40%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위암이 과거 줄곧 국내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다가 오늘날 5위까지 하락한 데에는 국가암검진 외에도 이러한 제균치료 확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전체 암에서 비중은 감소했으나, 신규 환자수로 보면 연 2만9천여 명(국가암등록계, 2023년) 수준으로 여전히 높으며, 특히 제균치료를 받고 나서 위암이 발생한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제균 이후에 위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분석 결과, 흡연의 경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은 환자 중 중등도(10-20갑/년) 수준의 흡연자는 제균치료를 받은 비흡연자 대비 위암의 상대적 위험도가 약 12% 높았으며(aHR 1.12), 고등도(20갑 이상/년) 수준의 흡연자는 약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경도(알코올 30g 이하/일) 이하에서는 비음주자 대비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하루 30g 이상 섭취하는 고등도 그룹에서 위암 위험이 약 23%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과음에 대한 주의가 필요했다. 복부비만자의 상대 위험은 11%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흡연·음주·비만은 서로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가질 확률이 높아 실제 위험은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제균치료를 55세 이후 늦은 나이에 받은 사람일수록 이후 흡연·음주·복부비만에 따른 위암 발생 증가폭이 더욱 컸다는 점이다. 제균치료가 확실한 위암 예방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조기에 시행하고,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대규모 국가검진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

 

신철민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는 위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만, 이를 위암으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제균 이후에도 생활습관 관리에 소홀하지 말고 항상 금주·금연·체중조절에 힘써야 하며, 특히 제균치료를 늦은 나이에 받은 경우 위내시경 검진도 주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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