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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윤지현 교수팀, 흡연 상태 변화와 파킨슨병 위험 상관관계 확인
기사입력 2026-03-30 오후 1:12:00 | 최종수정 2026-03-30 오후 1:12:30

40세이상 흡연자 41만명 분석한 대규모 연구,

파킨슨병 위험은 과거 흡연력보다 최근 흡연 여부와 더 밀접하게 연관-역인과관계 가능성 주목

  

 

▲(사진 왼쪽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윤지현 교수,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준혁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준혁 교수 연구팀이 파킨슨병 발생위험이 과거 흡연력보다 최근의 흡연 여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 이러한 결과가 역인과관계(reverse causation)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흡연과 파킨슨병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여러 연구에서 다뤄져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흡연자에서 파킨슨병이 상대적으로 적게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흡연자는 암이나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으로 더 일찍 사망할 위험이 커 파킨슨병이 실제보다 적게 관찰될 가능성도 있어, 흡연과 파킨슨병의 관계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2009~2010년, 2011~2012년, 2013~2014년 국가건강검진을 세 차례 모두 받은 사람 가운데 2009~2010년 첫 검진 당시 현재 흡연자였던 40세 이상 41만489명을 분석했다. 대상자는 계속 흡연군, 재흡연군, 최근 금연군, 지속 금연군으로 나눴다. 또한 흡연자가 다른 질환으로 먼저 사망해 파킨슨병 진단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까지 고려하는 경쟁위험 분석을 적용해 결과의 정확도를 높였다.

 

추적관찰 기간동안 새롭게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사람은 1,794명, 사망자는 3만1,203명이었다. 파킨슨병 발생위험은 계속 흡연군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최근 금연군에서 1.60배, 지속 금연군에서 1.61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흡연군은 계속 흡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파킨슨병 발생위험만 놓고 보면 계속 흡연군과 재흡연군은 뚜렷한 차이가 없었던 반면, 최근 금연군과 지속 금연군은 계속 흡연군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재흡연군과 최근 금연군의 차이다. 두 집단 모두 세 차례 평가 시점 가운데 두 번은 흡연 상태였지만, 파킨슨병 발생위험은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재흡연군은 계속 흡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최근 금연군은 계속 흡연군보다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파킨슨병 발생과의 관련성은 단순히 과거에 얼마나 오래 흡연했는가보다 2013~2014년 마지막 평가 시점에 실제로 흡연 중이었는지가 더 밀접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 약 2년 정도의 짧은 금연만으로는 이러한 연관성이 바로 약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체 사망위험은 파킨슨병 발생위험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계속 흡연군과 비교했을 때 최근 금연군은 3%, 지속 금연군은 17% 낮았고, 재흡연군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파킨슨병 발생위험에서는 금연군이 높게 나타났지만, 전체 사망위험에서는 금연군이 오히려 더 낮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전체 사망위험 감소 폭은 지속 금연군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 금연의 건강상 이점은 이번 연구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흡연의 해로움을 부정하거나 흡연의 이점을 지지하는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흡연 상태 변화와 파킨슨병 발생위험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이며, 전체 사망위험은 금연군에서 오히려 낮게 나타난 만큼, 조기 금연과 금연 상태 유지는 건강과 생존을 위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

 

윤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파킨슨병의 관계를 한 시점의 흡연 상태만으로 보지 않고, 시간에 따른 변화와 전체 사망위험까지 함께 반영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를 흡연의 이점으로 받아들여서는 절대 안 되며, 조기에 금연하고 금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혁 교수는 “파킨슨병의 전구 증상(prodromal symptom)으로서 후각 저하나 뇌의 보상 체계 변화 등이 임상 진단 이전 단계에서 나타나면서, 환자 스스로 담배를 덜 찾게 되거나 끊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결과는 금연해서 파킨슨병이 생겼다는 의미가 아니라, 병이 진행되는 초기 변화-즉 역인과관계(reverse causation)-로 인해 담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금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Dynamic Smoking Patterns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 and All-Cause Mortality: A Competing Risk Analysis Approach’는 신경과학 분야 세계 최상위 저널인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Neurology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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