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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에 코가 간질간질... ‘알레르기 비염’
기사입력 2026-04-08 오후 12:26:00 | 최종수정 2026-04-08 오후 12:26:41

- 꽃가루·미세먼지 심한 봄철,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위한 핵심 정리

 

  

▲ 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비염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많아 우리 몸의 호흡기가 유해 요인에 노출되기 쉽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와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부터 감기와의 차이, 예방법까지 알아봤다.

 

-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코점막의 면역반응(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 알레르기 비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에 무관하게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주요 원인 알레르겐이다. 반면 봄, 가을과 같이 환절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가 증상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증상·생활환경을 종합해 진단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환자의 나이, 직업, 증상의 종류 및 정도는 물론 주거 환경, 유발 요인, 합병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거나 소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된 경우, 혹은 특정 계절이나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에 따라 비내시경 검사, 단순 부비동 엑스레이 검사, 알레르겐 특이 lgE 확인을 위한 알레르겐 피부단자 검사 등을 병행해 코점막의 상태와 원인 물질을 정밀하게 확인하기도 한다.

 

- 알레르기 비염 vs 감기

 

▲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비교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감기는 발열과 몸살, 두통을 동반하며 대개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으면서 증상이 1~2달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발열이나 몸살 같은 전신 증상 없이 맑은 콧물과 재채기 등이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회피·약물·면역요법 기반 단계적 치료

발병 후 약 20% 정도는 사춘기나 성인기에 접어들며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비염 환자에서는 중이염, 비용종, 만성부비동염, 후각 소실 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 적절한 증상 예방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크게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요법, 그리고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회피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코안에 직접 뿌리는 비강 내 분무용 스테로이드로, 전신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맞춰 경구 혹은 비강 내 분무 항히스타민제, 점막 수축제 등이 처방된다. 최근에는 염증 유발 물질만 골라서 차단하는 표적 치료법인 생물학적 제재가 심한 비용종이나 후각 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더욱 근본적인 해결을 원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조금씩 늘려가며 3년 이상 설하 혹은 피하로 투여해 우리 몸이 알레르겐에 적응하도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 알레르겐 노출 최소화가 핵심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원인 알레르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먼지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매연 등 코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피해야 하며, 꽃가루가 많은 계절이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곧바로 세수와 양치를 통해 몸에 묻은 오염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 실내 환경 관리·코 세척이 중요

생활 속에서는 코점막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 시 실내외 온도가 너무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코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 방어 능력이 떨어지므로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코점막에 붙은 이물질과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코안을 부드럽게 씻어내는 코 세척을 실천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흥우 교수(알레르기면역내과)는 “각종 매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기 오염 물질, 꽃가루 농도, 기상 변화 등의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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