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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미친 듯이 가렵다면 옴 의심해야”
기사입력 2026-04-10 오후 8:16:00 | 최종수정 2026-04-10 20:16

사라진 줄 알았던 ‘옴’ 확산…단순 건조증이나 알레르기로 오해 말아야

가천대 피부과 김현정 교수, “면역력 약한 사람들 중심으로 발생 늘어” 주의 강조

  

 

▲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

 

     국내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감염성 피부질환 ‘옴(Scabies)’이 요양시설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려움증을 단순 피부 건조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으로 착각해 방치할 경우 가족과 주변인에게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최근 진료실에서도 옴 환자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요양시설 등 집단 시설의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고령층 발생 사례가 증하고 있다”며 “반드시 피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옴은 철저한 환경 관리와 올바른 약 사용만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 야행성 옴 진드기, 밤마다 극심한 가려움 유발

 

옴은 ‘옴 진드기’가 피부 각질층 아래에 굴을 파고 서식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드기가 야행성이라 밤에 피부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분비물을 내뿜는데, 이에 대한 지연 과민반응으로 밤마다 참기 힘든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주로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배꼽 주위 등 피부가 얇은 부위에 특징적인 ‘옴진드기 굴’이 관찰되며 붉은 발진이나 두꺼워진 각질, 긁은 흔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현미경 및 더모스코피 확진… 늦어질수록 집단 감염 위험

 

옴이 의심되면 피부 각질을 소량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진단이 이뤄진다.

 

숙련된 전문가는 10~20배의 저배율 휴대용 더모스코피로도 확인 가능하며, 고배율 영상 기구 이용 시 50배 이상에서 각질층 아래 숨어 있는 옴 진드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옴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진단이 늦어질수록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요양시설이나 병원처럼 공동생활 환경에서는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 치료와 생활방역 병행 필수

 

완치를 위해서는 올바른 약물 사용과 엄격한 환경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옴 환자가 사용한 옷, 속옷, 침구류 등은 끓는 물로 삶거나 고온 세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단순히 햇볕에 말리는 것만으로는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세탁이 어려운 오리털 외투나 두꺼운 겉옷 등은 비닐봉투에 밀봉해 최소 일주일이상 격리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진드기가 숙주 없이 생존하지 못하도록 환경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옴 치료에는 퍼메트린(permetrin) 등 외용제를 사용하는데, 가려운 부위만 바르는 것이 아니라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충분한 양을 골고루 도포해야 한다. 특히 귀 뒤, 겨드랑이, 손가락 사이, 배꼽 주변 등 진드기가 숨어 있을 수 있는 부위까지 꼼꼼하게 발라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퍼메트린 등 외용제는 전신에 도포 후 8~12시간 유지 후 씻어내야 한다. 성인뿐 아니라 소아와 고령 환자는 두피와 얼굴까지 꼼꼼히 발라야 한다. 알이 부화하는 주기를 고려해 1주 간격으로 2회 도포를 권장한다.

 

김 교수는 “약물은 성충은 제거하지만 알까지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한다”며 “한 번 사용한 뒤 약 1주일 뒤에 다시 한 번 전신에 도포해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가족이나 함께 생활하는 사람도 증상이 없더라도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옴은 피부 접촉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한 사람만 치료하면 재감염이 반복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린이와 성인은 대개 치료 후 다음 날 보육원, 학교, 직장으로 복귀가능하나 필요시 치료 확인 후 복귀하도록 한다, 옴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적으로 1회 치료를 실시하며 증상이 없도록 6주정도 증상 발생여부를 관찰하도록 한다

 

특히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환자 개인의 치료뿐 아니라 시설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다. 침구류 관리, 개인 위생 관리, 접촉자 확인 등 체계적인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옴은 마지막 약물 도포 후 24시간까지는 엄격한 격리가 필요하며, 의료진과 보호자도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접촉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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