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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출혈, 단순 호르몬 탓? ‘자궁내막증식증’ 방치하면 암 된다
기사입력 2026-04-25 오후 2:38:00 | 최종수정 2026-04-25 14:38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

 

     생리양이 갑자기 눈에 띄게 늘거나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자궁내막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자궁내막증식증’의 강력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가 늘면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 주의보가 켜졌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배란 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이 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세포의 변형(이형성)’ 동반 여부다. 세포 변형이 확인된 경우 이형성(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상피내종양이라고 하며, 이는 자궁내막암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실제로 이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초기 자궁내막암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포 변형이 확인됐다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정밀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진단은 일차적으로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내막의 두께와 형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만약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 등 이상 소견이 보인다면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내막생검으로 조직학적 확진 검사를 시행한다. 만약 자궁내막 내 국소적 병변이 의심된다면, 자궁내시경 카메라로 자궁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며 의심 병변을 정밀하게 채취하는 '자궁경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는 환자의 연령과 임신 계획, 세포 변형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세포 변형이 없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 위험이 낮아 호르몬치료(프로게스틴)를 통해 치료한다.

 

호르몬 치료 방법에는 경구 호르몬제와 자궁 내 장치가 있는데, 특히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 내 장치(LNG-IUS)’를 이용하면 먹는 약보다 부작용은 적으면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세포 변형이 있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 자궁절제술이 표준치료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젊은 환자에서는 호르몬 요법과 함께 주기적인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병행하며 엄격한 추적관찰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초기 증상이 부정 출혈이나 생리양 변화 외에는 뚜렷하지 않아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특히 비만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막 두께를 점검하는 것이 암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자궁내막증식증은 치료 후에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체중 감량, 호르몬 불균형 교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비정상적인 질 출혈을 단순한 스트레스성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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