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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공방광 수술 합병증 ‘소변 누출’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사입력 2026-04-28 오후 2:54:00 | 최종수정 2026-04-28 14:54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인공방광과 요도 사이 긴장감 낮추는 술기 도입 및 효용성 검증

방광암 수술 주요 합병증 ‘요누출’ 발생률 13.0%→2.2% 개선

 

인공방광형성술, 방광과 요도 사이 소변 누출 막는 것이 중요, 기존 술기 요누출 합병증 13.0%

연구팀, 소장 조기에 일부 절개해 당기는 힘 감소시키는 ‘조기비관형화’ 기법 시행

요누출 2.2% 수준으로 크게 감소... 수술시간, 출혈량에서도 우위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은 28일 방광암 환자의 로봇 방광절제 이후 인공방광 형성 수술에서 소장과 요도의 문합 순서를 조정하는 것으로 소변 누출(요누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방광암이 근육층까지 침범했거나 재발 위험이 큰 경우에는 방광을 통째로 떼어내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받게 된다. 이때 소변주머니(요루)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인공방광을 재건하는 ‘신방광형성술’이 주로 적용되는데, 소장 일부를 떼어내 몸 안에서 새 방광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요도-요관과 연결해야 해 기술적 난도가 가장 높은 로봇수술로 꼽힌다.

 

문제는 수술을 받더라도 소장으로 만든 새 방광과 요도를 잇는 부위의 탄력이 약해 당기는 힘이 강하게 작용하거나 혈류에 이상이 생기면 미세한 틈이 생겨 소변이 새기 쉽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누출은 전체 인공방광 수술 환자의 약 15%에서 보고되는데, 회복을 지연시키고 도뇨관을 오래 유지해야 하는 등 환자의 부담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떼어낸 소장 일부를 미리 절개해 길이를 늘인 후에 요도와 문합하는 ‘조기비관형화(early detubularization)’ 수술 기법을 시행하고 요누출 감소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조기비관형화의 핵심은 소장과 요도 사이의 장력(당기는 힘)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방광을 만들기 위해 떼어낸 소장은 장의 위치를 고정하는 ‘장간막’을 제거하지 않고 방광 위치로 당겨서 사용한다. 장간막 내부에 소장으로 이어지는 혈관·림프관·신경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간막이 소장을 요도 반대 방향으로 당기는 장력이 발생하고, 문합부가 벌어져 요누출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연구팀이 도입한 조기비관형화는 문합 이후 소장을 잘라서 펼칠 부분을 문합 전 미리 절개해 쉽게 당겨지도록 만든 뒤 요도와 문합하는 기법으로, 절개 없이 당겨서 쓰는 기존 방식에 비해 문합부가 벌어지게 하는 힘을 크게 줄여 요누출을 예방할 수 있다.

 

 

▲ 인공방광형성술 술기 비교. 조기비관형화 시 소장과 요도 사이의 장력이 감소해 요누출이 획기적으로 감소한다.

 

연구팀이 2003년부터 2025년 1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로봇 방광절제 및 체내 신방광형성술을 시행한 147명을 분석한 결과, 기존 방식으로 소장을 펼치지 않고 요도에 문합한 그룹의 요누출 비율이 13.0%였던 반면, 조기비관형화를 적용한 그룹은 요누출이 크게 감소해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기비관형화군은 기존 방식을 적용한 환자들보다 수술 시간과 입원기간이 짧고, 출혈량이 적은 등 수술 전후 지표에서 차이가 있었다(표1). 단, 90일 내 합병증, 재입원, 요실금 등 기능적 결과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항목

조기비관형화

기존 방식

요누출

2.2%

13.0%

수술 시간

345분

505분

출혈량

300ml

675ml

입원기간

13일

24일

 [표1] 로봇 신방광형성술에서 조기비관형, 기존 수술법 적용한 그룹 지표 비교

 

로봇 방광암 수술의 성패는 제한된 공간에서 새로운 방광과 요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문합하는지에 좌우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소장을 먼저 절개한 뒤에 요도와 문합하는 일부 순서의 변화만으로 문합 지점까지 도달하는 길이가 확보되고 방향을 잡기 쉬워져 불필요한 당김을 줄일 수 있고, 이것이 요누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오종진 교수는 “방광암 환자들이 받는 근치적 방광절제술은 골반 내 장기들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소변길을 새롭게 재건하는 큰 수술이라 합병증 위험이 높다”며 “더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기비관형화의 안정성과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표준 술기에 반영한다면 요노출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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