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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2026 아시아 뇌·신경과학 혁신 포럼’ 성료
기사입력 2026-04-30 오후 9:24:00 | 최종수정 2026-04-30 21:24

- 韓·日·싱가포르 주요 뇌은행 한자리에...서구권 편중 뇌 연구 데이터 한계 극복 논의

- 동일 프로토콜 적용 대신 교차 비교 가능한 데이터 프레임워크 및 정상 뇌 데이터셋 구축

 

 

▲ 서울대병원, 2026 아시아 뇌·신경과학 혁신포럼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지난 3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의 후원으로 ‘2026 아시아 뇌·신경과학 혁신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뇌은행 관계자와 병원·학계 연구자, 제약·바이오·AI 산업계 전문가 약 200명이 모여 아시아 권역의 뇌 연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과 우울증,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복잡한 인간의 뇌를 동물모델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해 왔다. 특히 기존 대규모 뇌 연구 데이터의 80% 이상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축적되어 있어, 아시아 인구집단의 유전적·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준 데이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포럼 첫 세션에서는 미국 리버 뇌발달 연구소(LIBD)의 다니엘 와인버거(Daniel Weinberger) 소장과 신주헌 박사가 다양한 인구집단의 뇌 자원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서구권 인구집단 중심의 기존 데이터가 지닌 한계를 설명하며, 인체 사후 뇌 조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원재경 뇌은행장은 기증자 사전 등록에서부터 동의, 부검, 자원 보관, 품질관리, 병리 진단, 연구자 분양에 이르는 통합적인 병원 기반 뇌은행 운영 모델을 공유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 니가타대학의 아키요시 카키타(Akiyoshi Kakita) 뇌은행장이 장기간 축적해 온 임상·병리 연계 뇌 자원과 글로벌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고품질 뇌 자원의 연구 활용 가치를 설명했다. 싱가포르 뇌은행의 애들린 응(Adeline Ng) 뇌은행장은 다문화 사회에서의 공공 인식 제고, 동의 체계, 사후 뇌 조직 확보, 임상·병리 정보 연계 등 실제 운영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무적 과제를 공유하며 각국의 서로 다른 환경을 고려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산업 세션에서는 뇌 연구의 한계를 극복할 최신 분석 기술들이 소개됐다. 뇌 조직에서 단일 세포를 안정적으로 분리하는 자동화 기술과 단백질 분포를 고해상도로 분석하는 공간 단백체(Spatial Proteomics) 기술 등이 발표됐다. 이를 통해 병원·학계·산업계가 신약 개발과 인간 뇌 자원 활용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퍼민더 사흐데브(Perminder Sachdev) 교수도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모든 기관에 동일한 프로토콜을 적용하기보다 각 기관이 보유한 샘플을 활용해 '상호 비교 가능한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출발점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 인구집단의 정상 뇌 기준 데이터인 '아시아 정상 대조군 뇌 데이터셋' 공동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시아 뇌 연구를 위한 정밀의학·바이오마커·AI 기반 분석 연구의 토대를 구축했다.

 

원재경 서울대병원 뇌은행장(병리과 교수)은 “이번 포럼이 아시아 전역의 뇌은행 간 실질적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긴밀한 파트너십과 지속 가능한 공동연구를 통해 아시아 환자 특성을 반영한 뇌 질환 연구와 치료 전략 개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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