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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반복된다면 의심… 소아 뇌종양, 양성도 안심 못한다
기사입력 2026-05-04 오전 10:00:00 | 최종수정 2026-05-04 오전 10:00:08

- 연간 2,600여 명 진료받는 소아 뇌종양, 10대 청소년 환자가 영유아 2.6배 이상 달해

- 양성 종양도 방치하면 시력 장애·마비 등 치명적 후유증… 정밀 다학제 진료 필수

 

 ▲ 소아 뇌종양 (AI 생성이미지)


 

▲ 고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김상대 교수

 

     아이들의 잦은 두통과 비틀거리는 걸음걸이가 사실은 ‘소아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학업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치부해 간과하기 쉽다. 특히 오후보다 아침에 심한 두통, 분수처럼 뿜어내는 구토, 불안정한 걸음걸이 등의 이상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즉각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실제 병원에서 뇌종양 진료를 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한 해 2,587명에 달하며 그 중 약 50.4%가 악성 뇌종양 환자다. 세부 통계를 보면 사춘기를 지나는 10대 청소년 환자만 1,875명으로 10세 미만의 영유아 환자보다 약 2.63배로 많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19세 이하에서 매년 약 160명 규모의 악성 뇌종양이 새롭게 진단되고 있다.

 

뇌종양은 ‘악성’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 양성일지라도 폐쇄적인 두개골 안에서 종양이 커지면 뇌압이 상승하고 주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복시, 시력 상실, 성장 장애, 안면 마비 등 평생 짊어져야 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소아 뇌종양은 여러 종류의 종양을 아우르는 질환군이다. 대표적으로는 뇌와 척수 내부의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하는 신경교종, 소뇌에서 주로 발생하는 수모세포종, 뇌실 주변에서 생기는 뇌실막종,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인접 부위에 생겨 시력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각 종양은 발생 위치와 성장 속도, 치료 반응이 서로 달라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김상대 뇌종양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저등급 신경교종은 위치에 따라 수술 후 경과 관찰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다만 시신경 등 기능 보존이 우선인 경우에는 수술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 수모세포종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다학제 진료가 기본이며 뇌실막종은 가능한 범위 내 최대한 안전 절제가 중요하다. 두개인두종 역시 완전 절제만을 무리하게 추구하기보다 내분비 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분 절제 후 방사선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에서 다학제 진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종양 제거 이후에도 시력, 호르몬 분비, 성장, 인지 기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신경외과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과, 안과, 내분비내과 등이 함께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치료 이후의 발달 과정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특히 시상하부나 뇌하수체, 시신경 주변 종양의 경우 치료 과정에서 내분비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의가 동시 개입하는 것이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뇌종양 치료는 정상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특정 위치의 병변은 콧속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흉터 없이 종양만 제거하는 ‘최소침습 뇌내시경 수술’로 치료한다. 감마나이프, 하이퍼아크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절개 없이 고선량 방사선으로 종양만을 정밀 타격하는 방사선수술 등 치료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김상대 센터장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역동적인 상태이므로, 단 1mm의 오차만으로도 아이의 평생 지능이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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