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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잦은 고열, 감기가 아닐 수 있다
기사입력 2026-05-07 오후 2:32:00 | 최종수정 2026-05-07 14:32

방광요관역류와 소아 요로감염,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

 

 

▲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

 

     아이들은 감기나 열성 질환에 자주 걸리기 쉽다. 그러나 감기 증상 없이 고열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처지고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단순 감기가 아닌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소아에서 발생하는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과 동반될 경우 세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 흉터가 남거나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보호자 B씨는 아이가 고열과 구토 증상을 보여 응급실을 찾았다. 처음에는 감기로 생각해 경과를 지켜봤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고 아이가 점점 처지는 모습을 보이자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해당 환아는 방광요관역류와 함께 급성 신우신염이 동반된 상태로 진단됐다.

 

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슬러 신장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는 대부분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요인이 많다. 질환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세균이 신장까지 퍼져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다.

 

소아 요로감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영유아는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침이나 콧물 없이 고열만 지속되거나,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반복적인 발열성 요로감염은 신장 흉터와 관련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운 반복적인 고열, 구토, 보챔, 식욕 저하, 소변 냄새 변화, 혈뇨, 배뇨통,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이 있다. 특히 감기 증상 없이 열이 지속되거나, 이전에 요로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가 다시 고열을 보인다면 요로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진단은 우선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신장, 방광 초음파 검사 및 배뇨방광요도조영술,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해 방광요관역류의 여부와 정도, 신장 손상 가능성을 평가한다.

 

치료는 역류의 정도, 아이의 나이, 감염 반복 여부, 신장 상태, 배뇨장애 동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역류가 경미하거나 성장하면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기도 한다. 반면 역류가 심하거나,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거나, 신장 손상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내시경적 주입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는 “소아 방광요관역류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선천성 요로 질환 중 하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신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영유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소변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지성 교수는 “일부 소아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방광요관역류가 자연 호전되지만, 그 사이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면 신장에 손상이 남을 수 있다”며 “보호자는 아이의 체온 변화, 소변 양상, 식욕과 기력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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