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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여성, 남성보다 위암 생존율 낮다...미만형·진행성 위암 비율 높아
기사입력 2026-06-10 오후 12:05:00 | 최종수정 2026-06-10 오후 12:05:10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에스트로겐 영향 추정... 성별·연령·조직형 맞춤 치료 전략 필요성 시사

 

● 연구결과 엇갈리는 여성 위암 예후...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영향 추정

● 연구팀, 성별·연령·조직형 따른 위암 생존율 분석, 단일기관 최대 규모 1만4739명 대상 연구

● 50세 미만 여성, 남성보다 생존율 낮아...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경향

● 예후 나쁜 미만형 위암 여성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나... 에스트로겐 수용체 작용 가능성 추정

● 성별·연령·조직형에 따른 맞춤형 위암 진단 및 치료 전략 필요성 시사

 

  

▲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왼쪽)와 최용훈 교수(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 연구팀은 50세 미만 젊은 연령대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위암이 남성 위암보다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 연령과 조직형에 따라 세분화한 맞춤형 위암 진단 및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위암은 흔히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에서도 암 발생 5위(2023 국가암등록통계)를 기록할 만큼 빈발하는 암이다. 문제는 여성 위암의 예후에 대해서는 아직 일관된 결론이 없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여성 환자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보고된 반면, 젊은 여성이나 진행된 병기의 여성 위암 환자에서 예후가 더 좋지 않다는 결과도 제시돼 왔다.

 

이처럼 여성 위암의 예후가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난 데에는 여성의 생애주기에 따른 호르몬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꼽힌다. 여성은 50·60대를 거쳐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 분비가 크게 달라지며, 이는 암의 발병 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치료 경과 역시 크게 바뀌기 때문에, 성별뿐만 아니라 연령 등 다양한 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여성 위암의 특성을 보다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4,739명을 대상으로 성별과 연령, 병기, 조직형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으로 인한 사망만을 분석한 ‘위암 특이 생존율’에서는 성별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령별로 세분화했을 때는 양상이 달랐다. 50세 미만 젊은 연령대에서는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낮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에서는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여성 위암 환자는 남성보다 평균 진단 연령도 낮았다.

 

핵심적인 차이는 위암의 조직형에 있었다. 여성에서는 암세포가 위벽을 따라 흩어져 침윤하는 ‘미만형(diffuse type)’ 위암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으며, 특히 50세 미만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빠르게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감소해 50대부터 일반적인 덩어리 형태의 장형(intestinal type) 위암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여성은 감소세가 완만해 70대에 이르러서 이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만형 위암은 장형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도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위암 조직형 분포

*설명: 젊은 연령에서는 남녀 모두 미만형(주황색) 위암의 비율이 더 높았으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A)은 장형(파란색) 위암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여성(B)은 장형 위암 증가폭이 완만하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위암의 성차에 에스트로겐의 작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트로겐의 알파(α) 수용체는 미만형 위암의 발생 및 진행과, 베타(β) 수용체는 장형 위암의 억제와 관련이 깊다. 이로 인해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 단일기관 연구로는 최대 규모인 1만4,739명 위암 코호트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병기·조직형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여성 위암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 해석하기보다, 젊은 여성과 고령 여성, 초기 병기와 진행 병기, 장형과 미만형 위암을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김나영 교수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성별뿐만 아니라 및 연령, 조직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더욱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미만형 위암의 비율이 높고 병기가 진행된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가족력이나 헬리코박터 감염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40세 미만 여성은 국가암검진 대상에서도 제외된 주요 사각지대”라며 “국가암검진 연령 하향이나 고위험군 선별을 위한 펩시노겐Ⅱ 및 헬리코박터 혈청 검사 지원 등 제도적 접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개인연구지원사업(중견연구)’ 연구비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성차기반 소화기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 사업’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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