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해도 해외여행 갈 수 있다"… 혈액투석 환자 3명·의료진 4명, 3박 4일 상하이 동행 투석

▲ 대한신장학회, 의료진과 함께하는 상하이 여행투석 프로그램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최범순)는 세계여행투석네트워크(이사장 이동형)·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 4일간 혈액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상하이 여행투석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신장내과 전문의와 투석 전문간호사 등 의료진이 전 일정에 동행한 국내 첫 사례다.
이번 프로그램은 "투석 때문에 해외여행은 어렵다"는 환자들의 오랜 고민을 덜고, 철저한 준비와 전문 의료진의 지원이 있다면 혈액투석 환자도 안전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그램에는 혈액투석 환자 3명과 신장내과 전문의 3명·투석 전문간호사 1명 등 의료진 4명이 함께했으며, 의학전문기자도 동행해 전 과정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3박 4일 동안 계획된 일정에 맞춰 현지에서 안전하게 혈액투석을 받은 뒤 상하이 주요 명소를 둘러봤다.
현지 투석은 국제진료소를 갖춘 상하이 이다병원(上海医大医院)에서 이뤄졌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투석 장비와 신장내과 전문의 상주 등 국내와 유사한 수준의 시설·인력을 갖춰, 참가자들은 큰 불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투석을 받은 날은 호텔에서 휴식하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이튿날에는 상하이 주요 명소와 와이탄 등을 방문하며 여행을 즐겼다.
처음에는 해외에서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참가자들도 여행을 마친 뒤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안했다", "한국에서 투석받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기간 내내 의료진은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현지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해 안전한 투석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했다. 이를 통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의료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참가자들이 안심하고 여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해외여행 행사가 아니라 혈액투석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혈액투석 환자는 일반적으로 주 3회 정기적인 투석 치료가 필요해 장거리·해외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외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와 여행투석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3박 4일 동안 동행한 박지현 대한신장학회 홍보위원(국립경찰병원)은 "환자분들이 설레하는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됐다"며 "그동안 여행의 즐거움을 잊고 지낸 환우분들께 이번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떠나고 싶은 곳을 떠올리며 늘 설렘을 안고 지내시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정표 대한신장학회 정책이사(서울의대)는 "혈액투석 환자들은 정기적인 치료 일정 탓에 여행을 비롯한 사회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준비와 지원이 뒷받침되면 안전한 여행투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외 인공신장실 정보 연계와 여행투석 표준 절차 마련, 관련 제도적 지원 등 환자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학회 차원에서 적극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형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 겸 세계여행투석네트워크 이사장(범일연세내과)은 "투석은 환자의 일상을 제한하는 치료가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치료"라며 "환자들이 여행과 사회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내외 여행투석 네트워크 구축과 안전한 여행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상하이 여행투석 프로그램의 전 과정과 참가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유튜브 채널 ‘내 신장이 콩팥콩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