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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자산이다”...정신·영적 건강 좋은 직장인, 건강관리에 지갑 더 연다
기사입력 2026-07-16 오전 9:52:00 | 최종수정 2026-07-16 09:52

- 서울대병원 연구팀, 2040 직장인 1,000명 대상 ‘건강자산 가치’ 인식 조사 결과

- 직장인 10명 중 8명 “건강자산 평가, 관리에 도움”…63.4% “비용 내서라도 참여”

 

 

▲ 건강자산 가치에 대한 직장인 인식 조사 결과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개인의 건강을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Health Asset)’으로 보는 시각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직장인 다수도 이러한 건강자산 개념에 공감하고 이를 관리하는 데 실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을 지불할 의향은 소득보다 정신·영적 건강 상태와 더 관련이 깊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전국 20~4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자산 가치(Health Asset Value, HAV)’에 대한 인식과 활용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건강자산’은 개인과 지역사회, 사회 시스템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모든 요인과 자원을 뜻한다. 질병 유무만 따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유전·의학·행동·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건강을 뒷받침하는 요인을 폭넓게 살펴본다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이 개념을 바탕으로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한 주관적 평가와 연간 소득을 결합해 개인의 건강자산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계층 간 건강 불평등을 줄이도록 동기를 부여하려는 취지다.

 

이번 연구는 이를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1,000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건강자산에 대해 ▲경제적 가치 추정 의향 ▲건강관리에의 유용성 ▲평가 프로그램 이용 의향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 참여 의향 ▲비용 지불 의향 등 5개 항목의 동의 정도(4점 척도)를 물었다.

 

조사 결과, 직장인 대다수가 건강자산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4%가 건강자산 평가가 ‘실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 참여 의향(79.8%), 경제적 가치로 추정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과 평가 프로그램 지속 이용 의향(각각 76.1%)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70% 이상의 공감대를 보였다. 실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3.4%였다. 2021년 일반 국민 대상 조사에서도 5개 항목 모두 66.0~85.8%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것과 일관된 결과다.

 

연구팀은 신체·정신·사회·영적 건강과 이를 종합한 전반적 건강에 대한 자기평가, 그리고 학력·소득 등 인적사항도 함께 조사해, 건강 상태와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라 건강자산 평가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 상태 중에서는 정신건강과 영적건강이 건강자산에 대한 태도와 관련이 있었다.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정신건강 우수군’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건강 개선 프로그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1.42배 높았다. 봉사활동이나 종교, 명상 등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는 ‘영적건강 우수군’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도(1.45배), 평가의 유용성에 공감하는 정도(1.42배), 비용 지불 의향(1.51배)이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정신·영적 건강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건강 차원에 더 노력하는 직장인일수록 건강자산 가치 평가와 활용에 더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반면 신체건강·사회건강(대인관계·사회활동 상태)·전반적 건강 상태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 건강 상태·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건강자산 평가 태도 차이. 정신·영적 건강이 좋거나 학력·소득이 높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건강자산 관련 항목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도 확인됐다. 대학 이상 학력자는 맞춤형 건강 개선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2.21배 높았다. 소득이 높은 직장인은 건강자산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정도(1.36배), 체계적 평가가 건강관리에 도움된다고 느끼는 정도(1.53배), 평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의향(1.98배)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성별, 연령, 회사 규모(대기업·중소기업)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윤영호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는 “직장인의 근무 환경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은 근로자의 건강을 단순한 복지 비용이 아니라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다차원적 건강자산 측정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계층 및 지역 간의 건강 불평등 해소 정책 수립에 근거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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