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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성희 교수, "신생아 피부가 노랗다면? 황달의 종류와 위험신호"
기사입력 2026-07-22 오전 10:30:00 | 최종수정 2026-07-22 오전 10:30:27

-신생아 10명 중 6명 경험하는 흔한 증상, 대부분 자연 호전-

-출생 직후 발생하거나 빠르게 진행·오래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성희 교수

 

     출산 후 아기의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신생아 황달은 신생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일부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심한 황달은 신경학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 아이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 10명 중 6명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

신생아 황달은 혈액 속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빌리루빈은 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생성되며 간에서 대사된 후 대변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신생아는 성인보다 적혈구 수명이 짧아 빌리루빈 생성이 많고, 출생 직후 간 기능도 아직 미숙해 몸 밖으로 충분히 배출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혈액 속 빌리루빈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생리적 황달이다. 정상 신생아의 약 60%에서 나타나며 보통 생후 2~3일부터 황달이 증가해 4~5일경 최고치에 도달한 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모유수유 중에도 황달이 나타날 수 있어

모유황달은 발생 원인에 따라 조기 모유황달과 후기 모유황달로 나뉜다. 조기 모유황달은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해 발생하는 반면, 후기 모유황달은 모유를 잘 먹는 아기에서도 모유 성분의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

 

조기 모유황달은 생후 1주 이내 발생하는 황달로, 수유량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루 8~12회 정도 충분하고 자주 수유하면서 체중 증가와 소변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부분 1~2주 이내 좋아진다.

 

반면 후기 모유황달은 생후 1주 이후 나타나는 황달로, 건강한 신생아에서 모유 속 베타글루쿠로니다제(β-glucuronidase)가 장에서 빌리루빈의 재흡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여러 기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보통 생후 2~3주경 가장 심해지고,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3개월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다. 후기 모유황달은 모유수유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모유수유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대부분은 모유수유를 이어갈 수 있으며, 수유 지속 여부는 황달 수치와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정상 황달과 위험한 황달, 어떻게 구분할까

모든 황달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출생 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하거나 빌리루빈 수치가 하루 5mg/dL 이상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또는 황달이 10~14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적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

 

병적 황달의 원인으로는 혈액형 부적합에 의한 용혈성 질환, 선천성 감염, 담도폐쇄, 갈락토스혈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다. 또한 미숙아나 저체중아, 두혈종이 있는 경우에도 황달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는 집에서도 황달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지 여부다. 가정에서 정확한 빌리루빈 수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범위를 통해 황달의 정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황달은 일반적으로 얼굴과 눈 주변에서 시작해 가슴과 배, 팔다리를 거쳐 손발바닥까지 진행된다. 얼굴에만 황달이 나타난 경우 빌리루빈 수치는 약 5mg/dL, 복부까지 내려온 경우는 약 12mg/dL, 손발바닥까지 진행된 경우는 약 20mg/dL 수준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는 참고 기준일 뿐 정확한 수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황달 정도는 경피 황달 측정기나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혈액검사가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 따라서 황달이 심해 보이거나 아이의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피부색보다 중요한 아이의 상태

황달이 심해지면 혈액 속 빌리루빈이 뇌세포에 침착해 핵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 핵황달은 뇌에 치명적인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는 합병증으로, 드물지만 10만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가 평소보다 처져 보이거나 잘 먹지 못하고, 활동량이 감소하거나 정상적인 반사가 줄어드는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핵황달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뇌성마비나 청력 손실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황달치료, 광선치료와 교환수혈

신생아 황달의 대표적인 치료는 광선치료다. 특정 파장(약 460-490nm)의 파란색 빛을 피부에 쬐어 몸속 빌리루빈의 구조를 변화시키면 간을 거치지 않고도 담즙(대변)과 소변으로 쉽게 배설될 수 있다. 비침습적이고 비교적 안전한 치료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광선치료에도 빌리루빈 수치가 계속 증가하거나 핵황달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교환수혈을 시행하기도 한다. 교환수혈은 도관을 통해 아기 피를 조금씩 빼내고, 그만큼 깨끗한 혈액을 넣어주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치료로, 이를 통해 혈액 속 빌리루빈은 물론, 혈액형 부적합 등 용혈성 질환에서는 적혈구를 파괴하는 항체와 손상된 적혈구까지 함께 제거해 수치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광선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의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침습적 시술로 합병증 위험도 있어 주로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황달의 시기와 정도,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성희 교수는 “신생아 황달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발생 시기와 지속 기간, 황달의 정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생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발생하거나 빠르게 진행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혹은 황달을 보이는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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