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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직접 들어가는 ‘길’ 열었더니...복막전이 4기 위암 돌파구 됐다
기사입력 2026-07-29 오전 11:48:00 | 최종수정 2026-07-29 오전 11:48:01

분당서울대병원 외과·혈액종양내과 연구팀

- 복강 내 항암제 직접 주입 + 전신 항암 병행 치료법 2상 임상시험 결과 발표...

10명 중 4명 수술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 1년 생존율 86.4% 확인 -

 

● 항암제 배 안으로 직접 주입해 복막 병변 공략하는 항암치료법 적용, 정맥주사 기반 항암치료도 병행

● 치료 후 1년 전체생존율 86.4%·무진행생존율 63.6%… 중앙전체생존기간 20.2개월 기록

● 환자 9명(40.9%)은 육안상 복막 병변 사라져 전환수술 시행, 위·림프절 완전절제까지 성공

● 연구 성과 토대로 전국 6개 병원·환자 321명 규모 3상 임상시험 진행 중

 

     복막전이 4기 위암 환자의 배 안으로 항암제를 직접 투여하고 기존의 정맥주사 항암치료를 병행한 결과, 환자 10명 중 4명은 전이된 병변이 사라져 표준 위암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로 호전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년 생존율은 86.4%였다.

 

 

▲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왼쪽), 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강소현 교수·혈액종양내과 김진원 교수 연구팀은 위암 복막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 내 파클리탁셀 주입 치료와 정맥 폴폭스(FOLFOX) 항암치료를 병행한 ‘IPLUS’ 2상 임상시험 결과를 29일 밝혔다.

 

위암이 복막까지 퍼지면 암세포가 배 안의 넓은 표면에 흩어져 자라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다. 과거 이러한 전이성 4기 위암은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흔히 받았으나, 최근에는 항암치료로 전이된 암세포를 충분히 줄인 뒤 원발암과 잔여 병변을 제거하는 ‘전환수술’ 방식이 새로운 치료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혈액과 복막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이다. 혈액 속 물질이 복막으로 쉽게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 구조로 인해 정맥주사로 항암제를 투여해도 복강 내 암세포에는 충분한 농도로 도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를 받더라도 중앙생존기간이 9~11개월에 그치는 등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전환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었다.

 

연구팀은 발상을 전환해 항암제를 복강 안으로 직접 주입하는 치료를 시도했다. 혈관을 통해 보낸 항암제가 복막에 잘 닿지 않는다면, 배 안으로 직접 넣자는 것이다. 복부 피부 아래에 복강 내부로 연결되는 포트를 심어두고, 여기에 항암제를 주사 주입하면 복막 표면까지 흘러들어가는 방식이다. 동시에 기존처럼 정맥주사로 전신 항암치료를 시행한다.

 

 

▲ 복강 내 파클리탁셀 주입 치료 개념도

 

임상시험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위암 복막전이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2주마다 복강 내로 식염수로 희석한 파클리탁셀 항암제를 주입하고, 기존의 치료 방식인 폴폭스 기반 정맥주사 항암치료를 병행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후 1년 전체생존율은 86.4%, 암 진행이 없이 생존한 비율은 63.6%로 복막전이 위암에서 그간 확인하기 어려웠던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중앙전체생존기간은 20.2개월이었다.

 

특히 참여자 가운데 9명(40.9%)은 복막 병변이 사라져 전환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됐으며, 위절제술과 림프절절제술을 통해 표면에 암이 말끔히 사라진 완전절제까지 성공했다. 전환수술을 받은 환자의 전체생존기간은 중앙값 32.9개월이었다.

 

연구팀은 복강 내 항암치료와 정맥 항암치료 병행 요법이 복막전이 4기 위암 환자를 수술 가능한 상태까지 호전시킬 수 있는 주요 치료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임상시험의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강소현·김진원 교수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곧바로 다음 단계로 이어가, 현재 공동 책임연구자로서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3상은 전국 6개 병원에서 위암 복막전이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충분한 효과가 입증된다면, 난치성으로 여겨졌던 복막전이 위암의 핵심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강소현 교수는 “복막전이 위암은 전신 항암치료만으로는 복강 내 암세포에 충분한 농도의 항암제를 전달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복강 내 항암치료는 항암제를 복막 병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결과는 위암 분야 국제학술지 ‘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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