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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 자궁경부암 검진율 낮아...
기사입력 2026-07-29 오후 1:42:00 | 최종수정 2026-07-29 13:42

법적 성별 아닌 보유 신체기관 기반 검진 체계 필요

 

- 한국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 302명 대상 자궁경부암 검진과 HPV 백신 관련 연구결과 발표

-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 트랜스젠더가 아닌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검진율 낮아

- 윤정원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

“트랜스젠더 건강 증진 위해 보유 신체기관 기반 검진체계, 성별 중립적 HPV 예방접종 확대 필요”

 

▲ 한국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 302명 대상 자궁경부암 검진과 HPV 백신 연구의 공동 1저자인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윤정원 전문의(왼쪽), 김가은 전공의(오른쪽)

 

     국내에서 성별확정치료를 받고 있는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와 성별다양성을 가진 사람들(transgender and gender-diverse individuals, 이하 트랜스젠더)은 트랜스젠더가 아닌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윤정원 전문의와 김가은 전공의를 비롯한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코호트 연구(Korean Initiative for Transgender hEalth, KITE) 연구팀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성소수자 친화적인 국내 8개 의료기관에서 성별확정 호르몬치료 또는 수술을 받은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 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기관 분석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정성별 여성 트랜스젠더의 최근 2년 내 자궁경부암 검진 수검률은 17.6%로, 간접 연령표준화 적용 시 일반 여성 인구 검진률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정정했거나, 호르몬 치료 기간이 긴 경우 검진율이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법적 성별에 의존해 검진을 시행하는 현행 제도가 트랜스젠더 인구를 충분히 포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 향후 자궁경부가 있는 모든 사람은 법적 성별 정정 여부와 상관없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보유 신체기관 기반 검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이하 HPV) 백신 접종률은 1회 이상 접종자를 기준으로 25.5%였으며, 18~20세에서는 69.2%로 일반 여성 접종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HPV 검진이 국가 검진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나, HPV 백신 접종이 필요한 모든 사람이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법적 성별과 무관하게 성별중립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공동 1저자인 윤정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 연구는 한국에서 출생성별 여성 트랜스젠더의 자궁경부암 검진율과 HPV 백신 접종률을 처음 조사한 연구로, 트랜스젠더 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보유 신체기관 기반 검진 제도와 성별 중립적 HPV 예방 접종 확대가 필요하며, 의료 현장의 트랜스젠더와 성별확정의료에 대한 역량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6년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Cervical cancer screening and HPV vaccination among assigned female at birth transgender and gender-diverse individuals in South Korea: findings from the KITE cohor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한편, KITE 연구는 강동성심병원의 연구비(2023-04) 지원을 받았고, 2024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No. RS-2024-00335223)되고 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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