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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세상이 빙글빙글”…전정신경염, 뇌질환과 감별 중요
기사입력 2026-08-12 오전 11:27:00 | 최종수정 2026-08-12 11:27

심한 회전성 어지럼·구토·보행장애 동반 전정신경염, 뇌질환과 감별해야

“어지럼증 외에 마비·발음 어눌함·복시 동반 시 중추성 어지럼증 의심해야”

 

 

▲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 김동엽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최근 가수 김종국 씨가 '전정신경염' 진단을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정신경염의 증상은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면서 구토나 보행장애를 겪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치료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혈관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정신경염은 귀 안쪽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귓속 전정기관은 머리의 움직임과 자세, 공간 감각 등을 감지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정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좌우 균형 정보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갑작스럽고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김동엽 교수는 “전정신경염은 별다른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며, 가만히 있어도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구토, 보행 및 균형장애가 동반되고 머리를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전정신경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감기나 독감 등 상기도 감염 이후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시선 안정화 및 균형 훈련 등 전정 재활치료를 통해 전정 기능 회복을 돕는다.

 

하지만 신경과 전문의들은 갑자기 나타난 심한 어지럼증을 귀 질환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으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성 어지럼증 역시 전정신경염과 매우 유사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소뇌나 뇌간에 뇌경색, 뇌출혈 같은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도 전정신경염처럼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보행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감각 이상,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삼킴 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하나라도 동반된다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강력히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함께 한쪽 청력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도 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감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뇌혈관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치료의 ‘골든타임’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기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지럼증 외에 다른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혼자서 앉아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균형 감각이 무너졌거나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신경학적 진찰과 뇌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뇌졸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김 교수는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지럼증 원인에 따라 응급 치료 필요 여부와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증상 초기 신경학적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을 통해 위험한 뇌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이병길 기자 bglee@newsonpeople.co.kr 작성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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