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 후 심장 기능 15%까지 저하됐으나 집중치료 후 48%로 회복

▲ 인천나은병원 외과계 중환자실
인천 서북권 지역책임의료기관인 의료법인 루가의료재단 나은병원은 심정지로 생사를 오가는 위중한 상태에 놓였던 64세 남성 A씨가 에크모(ECMO) 치료를 통해 위기를 넘기고, 중환자실 치료를 마친 뒤 일반병동으로 전실해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A씨가 처음 나은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 8월 16일이었다. 흉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한 A씨는 검사 결과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됐으며, 이후 치명적인 부정맥인 심실세동이 발생하면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에 돌입했고, 약 22분 만에 자발 순환을 회복시켰다. 곧이어 응급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관상동맥의 세 병변을 치료했다.
심정지는 벗어났지만 위기는 계속됐다. 심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 데다 혈압과 전신 순환마저 불안정해지자, 의료진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보조하는 정맥-동맥형 체외막산소공급장치인 에크모(VA-ECMO)를 적용했다.
이후 A씨는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와 심정지 후 뇌 손상을 줄이기 위한 목표 체온 관리, 승압제 및 항부정맥제 투여 등 집중 치료를 받았다.
치료 초기 A씨의 좌심실 박출률은 15%까지 떨어져 있었다. 좌심실 박출률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는 수축 기능을 보여주는 지표로, A씨의 심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집중 치료를 거치면서 좌심실 박출률은 48%까지 크게 회복됐고, 혈압과 전신 순환 상태도 점차 안정됐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하며 에크모의 보조 수준을 단계적으로 낮췄고, 적용 5일째인 8월 21일 장치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이후에도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경과 관찰과 치료를 이어온 A씨는 심장 기능과 전신 상태가 안정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지난 9월 7일 일반병동으로 전실했다. 현재 A씨는 일반병동에서 추가적인 치료와 회복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응급실에서의 심폐소생술을 시작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 에크모 적용, 중환자 집중 치료까지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이어진 나은병원의 중증 심혈관 응급진료체계가 만들어낸 성과다.
치료를 담당한 심장내과 한동훈 과장은 “환자는 심정지 이후 좌심실 박출률이 15%까지 떨어져 생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위중한 상태였다”며 “관련 진료과와 응급실, 중환자실 의료진이 신속하게 협력해 관상동맥의 혈류를 회복시키고, 에크모를 통해 심장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에크모 치료와 중환자 집중 치료를 마치고 일반병동으로 전실할 만큼 회복해 뜻깊다”며 “앞으로도 중증 심혈관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중환자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