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시 장 괴사 위험, 복벽 상태 고려한 정교한 수술이 핵심

▲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
복부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회복에 전념하면서 수술 흉터 주변이 잘 아물고 있는지, 평소와 다른 변화는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수술 부위의 회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절개탈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복부 돌출, 절개탈장의 대표 증상
절개탈장은 봉합한 근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거나 약해지면서 복부 장기나 지방조직이 밖으로 밀려 나오는 질환이다. 발생 위험은 수술의 종류와 방법, 환자의 회복 상태에 따라 달라지나 평균 발생률은 약 10~15%로 알려져 있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는 “일반적인 수술 흉터는 표면이 단단하거나 두꺼워질 수 있지만 형태가 달라지지 않는 반면, 절개탈장은 서 있을 때는 돌출이 뚜렷해지고 누우면 다시 들어가는 등 자세나 복압 변화에 따라 돌출 정도가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며 “개복수술뿐 아니라 복강경·로봇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수술 방식과 관계없이 흉터 주변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당뇨·흡연·수술 부위 감염이 위험 높여, 고령층은 특히 주의
절개탈장은 복벽 조직의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을수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요인으로 비만, 당뇨병, 흡연, 수술 부위 감염 등이 있다. 특히 고령층은 복벽을 지지하는 근육과 근막이 약하고, 만성 기침이나 변비 등으로 복압이 반복적으로 높아지기 쉬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민수 교수는 “절개탈장을 방치하면 장이 복벽 틈에 끼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이 차단돼 장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돌출 부위에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구토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 결손·유착 정도 따라 수술법 선택해야
한 번 벌어진 복벽 결손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근본적 치료를 위한 수술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결손 부위를 봉합하고 인공막 등으로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술법에는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박민수 교수는 “절개탈장은 복벽 결손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고, 이전 수술로 주변 조직에 유착이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며 “따라서 탈장 부위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결손의 크기와 위치, 유착 정도에 맞춰 적절한 복벽 재건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입체적인 시야와 관절형 수술 기구를 활용해 복벽의 깊은 부위에서도 정교한 조직 박리와 봉합이 가능하다.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어 환자의 회복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도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복잡한 복벽 재건이 필요한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 교수는 “절개탈장은 복벽 재건의 난도가 높은 질환인 만큼 정교한 수술 기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개별 환자의 탈장 진행 정도와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절개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복벽이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복부에 과도한 힘이 가해지는 행동을 피하고, 적정 체중 유지와 금연, 혈당 조절 등 수술 부위의 회복을 돕는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