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본 후쿠시마현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 미국 FDA가 23일자(현지시각 22일)로 발표한 일본산 수입식품 관련조치에 대해 식약청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미국 FDA는 일본 정부의 조치(후쿠시마현 등 4개현 특정품목 출하금지)에 맞춰 동 지역에서 생산된 해당제품(유제품, 신선과일야채류 등)에 대해 물리적 검사(Physical Examination) 없이도 각 FDA 지역사무소가 통관을 보류할 수 있다(may detain)는 내용의 수입 경보(Import Alert) 조치를 발령했다.

그러나 FDA 발표는 특정 지역사무소가 일본 4개현 제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적합하면 통관시킬 수도 있고, 부적합 시 폐기할 수도 있으며, 검사 없이도 통관 보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수입을 금지한 것이 아니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동 내용이 일부 외신(ABC) 및 국내 보도에서 일본 특정 지역의 물품을 수입 금지했다는 내용과는 상이한 것으로, 일본 정부에서 특정지역의 시금치 등을 자국과 해외로 출하시키지 않겠다는 취지에 따라 미국 정부도 미국에 수입된 일본의 해당 지역 제품에 대해 검사 없이도 통관을 보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밝혔다.

23일 현재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농·임산물과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을 매 수입 분마다 방사능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식약청은 전했다.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해당지역에서 수입된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은 청주, 청국장 등 25건(61톤)으로 모두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 발생 전인 9일 이전에 제조된 제품이며, 현재까지 부적합 제품은 없다고 식약청은 덧붙였다.

현재 일본은 21일 이후 해당지역에서 출하를 금지하고 있는 상태로, 식약청 또한 모든 일본산 제품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현재까지 방사능에 의한 피해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향후 일본산 식품의 심각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될 시 일본산 식품 수입을 잠정 보류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할 계획임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통상 9시간 소요되던 현행 검사법(1일 2건 처리)에 신속 검사법을 도입하고, 검사 인력을 추가 투입해 검사역량을 1일 10~15건으로 대폭 향상시켰으며, 다음 주 초부터는 고감도 휴대용 검사장비(13대)를 활용, 보세창고에서부터 신속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식약청측은 한국원자력연구원(4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14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6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4대) 등 유관기관의 검사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