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폭·시기·방법 등은 반드시 재고돼야 합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은 26일 협회 창립 66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제약 산업의 성장과 약가인하 충격의 수용가능성을 고려한 정부의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약가인하만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제약 산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이경호 회장은 제약협회가 당면한 일괄 약가인하가 제약 산업의 존망을 가르는 중대하고 절박한 사안임을 인식해 정부 측의 불합리하고 충격적인 약가인하 정책을 저지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 산업이 선진 제약국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당도해 있다는 이 회장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신약 후보물질들이 속속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수출 증진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리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한미 FTA와 일괄 약가인하라는 커다란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제약기업은 거대 다국적 제약기업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제약업계의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 정부가 제약 산업을 한미 FTA 최대 피해산업 중 하나로 지목했으나, 실질적 지원책은 마련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상식을 벗어난 정부의 대폭적인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 산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위기국면에 봉착해 있고, 이는 제약 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미래의 희망마저 사라져 제약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R&D 투자 등 공격적 설비투자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정부의 대폭적인 약가인하 추진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막대한 국부를 창출할 제약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고 제약 산업의 미래를 미리 예단해 포기하는 일도 발생해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문제가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제약 산업의 투명성 확보만이 정부의 일방적인 약가인하를 막아내는 힘이자 산업 선진화를 이루는 핵심 동력임을 각인해야 한다고 이 회장은 전했다.
제약업계가 현재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이 회장은 지난 66년간 국민보건과 국가경제에 기여해 온 제약 산업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의 목표인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제약인의 핵심역량을 총 결집시켜 나가자고 촉구했다.
또 정부의 8·12 약가인하 예고를 국민의 엄중한 경고와 채찍으로 삼아 제약기업 본연의 신약개발과 혁신에 주력해 나가자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