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는 사후 피임제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하고, 사전 피임제는 현행대로 일반의약품 유지가 당연하다는 내용의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약사회가 최근 정부 측의 의약품재분류 발표를 앞두고 사후 피임제 및 사전 경구피임제의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전환논란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4일 약사회에 따르면, 사후 피임제는 성관계후 가능한 한 빨리(12시간 이내 권장), 늦어도 72시간(3일)이내에 복용해야 응급피임 효과가 제대로 발현된다.
또 배란기의 성관계 당시에는 수정(임신) 여부를 의사 또한 진찰을 통해 확인할 수 없어 결국 의사의 진료결과에 무관하게 소비자 자신의 판단으로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특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피임제는 소화기 장애(구역, 구토 등), 두통, 현기증, 월경외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내 사라지고, 여성호르몬제의 혈전증이나 심혈관계 부작용 등은 피임약, HRT 등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시의 문제로(특히 Estrogen 성분), 사후 피임제 1회복용으로 나타나지 않아 일반의약품으로의 전환이 타당하다는 뜻을 밝혔다.
사후 피임제의 경우에는 일각에서 환자와의 상담과 피임교육 등을 위해 전문의약품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사후 피임제의 처방형태를 산부인과가 아닌 진료과목에서 처방받거나, 여성이 아닌 남성이 대신해서, 혹은 주민번호가 불분명한 처방을 하는 등의 편법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문의사가 환자와 대면 하에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Norgestrel 성분의 OTC 전환에 대한 risk-benefit 비교연구결과에 의하면, 원하지 않는 임신 감소, 유산 수술 감소 및 의료비용 절감 등의 면에서 유익함이 많았지만, 리스크(risk)는 미미했고, 오남용에 대한 증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전 경구피임제의 전문의약품 전환에 대해서는 사전 경구피임제가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에서 사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ethinyl estradiol’ 함유된 사전 경구피임제의 경우 1일 용량을 20~30㎍으로 줄인 low-dose 제제로 안전성이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최근에는 low-dose 제제의 시판과 더불어 사전 경구피임제의 일반의약품 전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해외에서도 이러한 사전 경구피임제가 안전하다는 논문이 상당수 보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 측은 사전 경구피임제가 지금까지 구입 관행상 의약품의 복용에 관한 질문과 복약지도의 내용이 여성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한 부분으로 친밀감이 높은 지역 약국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응증의 선택이나 용량·용법의 준수, 부작용의 예방·처치 등은 일반국민이 스스로 적절하게 판단하는 성적 자주권에 대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한 사전 경구피임제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게 되면 의료비 부담이 현행대비 4.4~5.3배 증가되는 등 국민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사전 경구피임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