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등 고위험 산모가 증가함에 따라 산모 사망자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 지역이 없는 곳도 전국 46곳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새누리당 김희국(대구 중·남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임산부 현황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전체 46만5900명의 산모 중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는 전체의 14.3%인 6만6500명이던 것이, 지난해엔 전체 48만4600명 산모 중 18.7%인 9만500여명에 달했다.

반면,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전국 46개 시군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는 제주도가 전체 산모 6000명 중 21.7%인 13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서울이 9만3900명 중 2만400명인 21.7%, 경기도 12만4700명 중 2만4400명(19.6%), 부산 2만8700명 중 5500명(19.2%), 인천 2만7800명 중 5만2000명(18.7%), 대구 2만1500명 중 4000명(18.6%) 등의 순이었다.

고위험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산모사망자도 매년 늘어나 2009년 60명, 2010년 74명, 2011년 81명, 2012년 48명으로 최근 4년간 263명의 산모가 사망했다.

지난 6월 현재 분만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경남 7곳(고성군, 남해군, 신청군, 의령군, 창녕군, 하동군, 함안군, 함양군, 합천군), 전남 7곳(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보성군, 신안군, 장성군, 함평군), 경북(고령군, 군위군, 봉화군, 영양군, 의성군, 청도군), 전북 6곳(고창군, 순창군, 완주군,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충북 6곳(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옥천군, 음성군, 증평군)이었다.

또 강원도는 5곳(고성군, 양양군, 인제군, 평창군, 화천군), 경기도는 2곳(과천시, 의왕시), 부산에도 2곳(강서구, 기장군)이 없었다.

김희국 의원은 "2010년 기준으로 미국은 전문의 중 산부인과 전문의 비중이 4.2%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해 현재 8.0%에 이르는데도, 분만할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가 46곳에 이른다는 것은 결국 지역적으로 산부인과가 편중 개설돼 있는 문제, 즉 수입구조가 안 되는 산부인과가 많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결국 이 부분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담당해야 하나, 그런 측면에서 보건복지부의 노력이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산부인과가 없거나 분만실이 없는 시군구에 개설하는 산부인과나 분만실에 대해서는 수가를 차등 적용한다던가, 다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고위험 산모·신생아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년에는 2개소를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오는 2017년까지 17개 권역에 통합치료센터를 설치 운영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