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의사 72%가 모교출신인 것으로 밝혀져 국립대 병원간 순혈주의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국립대학교병원 의사 출신의대(의전원 포함) 현황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개 국립대 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 이상 의사 2458명 중 모교출신 비율은 평균 71.84%로 조사됐다.
병원별로는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 병원이 의사 349명 중 모교 출신이 328명(94%)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다음으로는 경북대 87.9%(281명중 247명), 전북대 82.6%(184명중 152명), 충남대 80.6%(186명중 150명), 부산대 78.9%(251명중 198명), 서울대 77.5%(618명중 479명) 등의 순이었다.
치과병원 중에서는 서울대 치과병원이 88.2%(76명 중 67명)로 가장 컸으며,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이 36.7%(30명 중 1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순혈주의가 극심한 대학병원에서는 타 대학 출신 의사들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남대병원은 서울대 출신 8명, 전북대 3명, 경희·연세대와 조선·한양대 각 2명씩, 건양·동국대가 각 1명이었고, 경북대병원도 서울대 10명, 경희·계명·영남대 각 3명, 대구가톨릭·부산·연세·인제·충남대 각 2명씩, 고려대는 1명에 그쳤다.
서울대병원에는 이화여대 22명, 경희대 10명, 고려·중앙대 각 9명, 경북대 8명, 연세대 7명, 경상·제주대 각 5명, 전북·한림·한양대 각 4명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주대와 강원대의 경우에는 1998년도에 의대를 개설해 모교출신이 의대를 졸업한지 2000년 중반이 됐고, 2000년 이전에 이미 타대출신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향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완화될 전망이다.
김춘진 의원은 “학문의 순혈주의와 대학병원의 순혈주의는 다르지 않다”며, “대학병원은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함께하는데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 새로운 학문과 기술발전이 어려워 각 대학병원들이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행 교육공무원임용령 제4조의3은 “대학교원을 신규 채용하는 경우 특정대학의 학사학위 소지자가 모집단위별 채용인원의 3분의 2를 초과하지 아니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향후 국정감사에서 각 대학병원들이 임용령 규정에 대한 위반여부를 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