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했던 기관지 내 침이 불법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시술 때문으로 밝혀진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회견문에서 한의협은 전직 국가 원수까지도 불법무자격자의 불법의료행위의 검은 손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법무자격의료의 위험성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국민 누구나 불법무자격의료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10일 방송된 SBS TV '기자가 만나는 세상 현장 21'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체내에서 발견된 침이 뜸 사랑 회장인 김남수 씨의 여제자 중 한 명의 시술에 의한 것이라고 방송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의협은 김남수 씨와 뜸 사랑이 이날 방송에 대해 명확한 답변과 입장표명을 해야 할 것이며, 만일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민과 한의계에 정중히 사죄하고, 불법무자격 시술에 대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불법무자격의료의 폐해가 가장 극명히 드러난 이번 노태우 전 대통령 침 사건과 그동안 불법무자격의료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보건당국 및 사법당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의협은 이 같은 불법무자격의료를 근절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한방치료에 사용되는 전문 의료기구인 '침'에 대한 일반인 판매를 금지하고, 침 제조업체와 한방의료기관 간 유통시스템 투명화는 물론 침·뜸 시술 등 한방 의료에 대한 각종 불법 민간자격증 남발을 막기 위한 특단의 정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